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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1 첫 가위눌림.

ecstasy's story (나의 이야기)

by ecstasy13 2024. 8. 5. 21:51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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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마 열일곱 살가량이었을 것이다.
왠지 모를 피곤함이 온몸을 감쌌고, 나는 침대에 누워서 잠시 잠들어 있었다.
나는 비몽사몽 한 상태로 슬쩍 눈을 떴는데
아직도 그 섬뜩한 느낌을 잊을 수가 없다.

눈을 뜨니,

머리가 긴 여자가 거꾸로 매달려 있었다.

나는 너무 놀라서 여자를 제대로 쳐다볼 수 없었고 혼란스러운 상태로 눈을 내리깔았다.

그리고 여자 두 명의 목소리가 귀에서 울렸다.
한 명은 내가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,
다른 한 명은 공포영화에나 나올법한 귀신들 특유의
언어로 문장을 읊고 있었다.
(귀신들은 카세트테이프를 역재생하는 듯이 빠르고 거꾸로 말한다.)

한 여자가 말한다.

나는 네가 하는 고민을 다 알고 있어!

처음에 이 얘기를 듣고 너무나 몸에 소름이 돋았다.
나는 그 당시에 학교생활로 인한 스트레스가 최고조로
달했고 너무 힘들어하던 때였다.
이런저런 고민들로 생각을 꽉 채워있었던 시절이었는데,
어쩜 이걸 단번에 알아채는 걸까?

하지만 나는 그 당시에 무교였으며, 죽으면 무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는 전형적인 유물주의 사고방식의 사람이었으므로, 딱히 영적인 이야기들을 믿지 않았었다.

그래서 이 일이 소름 돋긴 하지만, 귀신은 단지 그냥 피곤하고 스트레스를 받아서 뇌에서 만들어낸 환각이라고 생각하며 공포심을 잠재우고 머릿속에서
잊어버렸다.

목소리도 마찬가지로 내 무의식에서 나온 것이라고 믿었으며 귀신은 절대 없다고 믿었다.

지금 생각해 보면 이때가 내 첫 가위눌림이자, 영적인 경험을 하기 시작한 초기라고 생각한다.

이때를 시작으로 약 5~6년 후 나는 영적 세계에 대해서
점점 알아가기 시작하게 된다.